국내 여행 패스, 내일로 KTX 패스 ADULT(일반), 어디다 쓸까?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서는 국내여행패스로 '내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예전에는 청년들만 해당되었었는데, 이젠 'ADULT(일반)' 상품이 추가되어 전 국민으로 대상이 확대되었다. 반가운 일인데, 그런데 이 'ADULT' 상품을 뜯어보니 과연 얼마나 이용할 수 있을까? 어디에 실익이 있을까? 의문이 들어 곰곰 살펴본다.

 

 

✅ 목차 1. 내일로 패스, '내일로 두번째 이야기'     대상 및 운영 기간     패스 종류와 가격     이용열차     이용요금 2. 몇 가지 의문     'KTX에는 KTX-산천이나 KTX-이음도 포함되는걸까?'     'KTX는 오가는 메인교통편으로만 이용하라는 취지일까?' 3. 마치며

 

내일로 패스, '내일로 두 번째 이야기'

 

코레일에서는 내일로 패스에 기존 YOUTH(만 29세 이하) 상품 외에 ADULT(일반)를 추가하면서 '내일로 두 번째 이야기'를 출범한 듯하다. '전 국민 누구나 즐기는 7일간의 자유여행'이라는 슬로건이 붙어 있다.

 

 

대상 및 운영 기간

전 국민 누구나. 연중 운영

 

 

패스 종류와 가격

패스 종류에는 연속 7일권과 선택 3일권이 있는데, 이는 전체 여행기간 7일(고정) 중 7일 내내 이용할 수 있는 것과 7일 중 3일만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의 나눔이다. 그리고 7일권, 3일권 공통으로 전체 기간 7일 중 KTX는 1일 1회, 총 2회까지만 이용할 수 있고, 그 외 일반 열차는 하루 2회까지 이용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이용요금

ADULT(일반) 내일로 패스 요금

연속 7일권 : 11만 원

선택 3일권 : 10만 원

 

YOUTH(만 29세 이하) 내일로 패스 요금

연속 7일권 : 8만 원

선택 3일권 : 7만 원

 

 

이에 아래는 과연 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얼마나 실익이 있을지를 따져보기 위해 일반 승차시의 노선별 KTX 운임을 확인해 보았다.

 

도시별 KTX 요금 예시

(2024. 3. 19. 서울역발, 일반실 기준 정상가)

 

• 서울역 - 부산 : 59800원
• 서울역 - 목포 : 53100원
• 서울역 - 진주 : 57600원
• 서울역 - 경주 : 49300원
• 서울역 - 광주 : 47100원

 

그 외 대부분의 도시는 그 이하의 가격인데, 위에서 부산, 목포, 진주의 경우 왕복요금이 10만원을 넘기 때문에, 이들 구간은 명백히 내일로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이용열차

내일로 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열차에 대해 코레일은 KTX의 좌석, 일반 열차(ITX-마음, ITX-청춘, ITX-새마을, 새마을, 무궁화, 누리로)의 좌석 및 입석(자유석)이 포함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몇 가지 의문

 

여기서 몇 가지 의문이 든다.

 

'KTX에는 KTX-산천이나 KTX-이음도 포함되는 걸까?'

참으로 헷갈리게 해 놓은 것이 코레일의 열차이름이긴 한데(대체 KTX-산천, KTX-이음, ITX-마음, ITX-청춘, ITX-새마을... 이 이름들은 어디서 온 걸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름에서 연상되는 개념이 없다. 어떤 차별성이 있어 이름을 나누었고, 이렇게 제각각 아름다운 닉네임을 갖게 되었는지,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다. 나만 그런가?)

 

✅ 코레일 열차 종류

 

📍 여객열차 : KTX, KTX-산천, KTX-이음, ITX-마음, ITX-새마을, ITX-청춘, 새마을호, 무궁화호, 누리로

📍 관광열차: 정선아리랑열차, 백두대간협곡열차, 남도해양열차, 동해산타열차, 서해금빛열차, 레일크루즈 해랑

(그 외 코레일이 아닌 민간 SR에서 운행하는 고속열차 SRT가 있음)

 

다시 돌아와, 만약 KTX에 KTX-산천이나 KTX-이음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통상 말하는 일반 명사로서의 KTX 열차범위가 상당히 축소된다. 왜냐면 강원권을 여행한 경험으로는 거의 KTX-산천이나 KTX-이음이었으니까.

 

 

'KTX는 오가는 메인교통편으로만 이용하라는 취지일까?'

또 하나 의문이 드는 것은 내일로 패스는 7일권이든 3일권이든 전체기간 중 KTX을 이용할 수 있는 횟수가 2회로 제한돼 있는데, 이는 KTX는 오가는 메인 수단으로만 이용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유레일패스와 비교했을 때(오래전 여행의 기억이긴 하지만) 상당한 제한이고 다른 철학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여행자에게 '비용절감'이라는 편의를 제공해 여행을 독려하려는 취지라기보다는, '받을 것 다 받고' 지역관광을 끼워 넣으려는 의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니면 일부 먼거리 지역에만 해당하는 편향된 제도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먼 거리, 일테면 부산이나 목포, 진주 정도를 왕복 이용하는 게 아니라면 KTX 요금만으로만 보면 거의 모든 노선이 본전 근처거나 이하고, 먼 거리 도시의 경우도 겨우 1~2만 원 정도의 이익이다. 목적지에 도착해 주변을 기차를 이용해 열심히 여행할 것이 아니라면 그다지 실익이 없어 보인다. 또한 패스로 좌석을 확보할 때 어떤 애로가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로 남아 있다.

 

패스로 좌석을 확보할 때의 안내문

 

내일로 패스 안내문

 

물론 이 모든 내용은 ADULT(일반)의 경우다. 적어도 YOUTH(만 29세 이하)의 경우엔 요금표에서 보듯 7일권이 8만 원, 3일권이 7만 원으로 낮아지니 부산이나, 진주, 목포등 먼 거리를 여행할 때는 3 - 5만 원 정도 절감되고, 중거리만 돼도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마치며

 

 

종합해보면, 현 내일로패스 ADULT(일반) 상품은 부산, 목포, 진주 등 소수의 먼거리 도시를 오갈 때 실익이 있다. 또한 매일 기차를 이용해 이동하며 왕성하게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이 또한 좋은 상품이 될 것이다.

물론 만 29세 이하의 경우는 현재의 내일로패스 ' YOUTH'로도 충분히 실익이 있다. 강원, 충청권 등 일부 근거리 지역을 빼면 말이다.

 

처음 내일로패스를 접하고 솔깃해하다가 내용을 숙지하면서 밀려들던 실망감에 쓸데없이 사설이 길었다. 무엇을 위한 상품인지가 먼저 분명히 서야할 것 같고, 그에 맞게 관대한 상품이 돼야할 것이다.

 

지금 이대로도 KTX 이용자가 충분하다면 내일로 패스 ADULT의 가격을 낮춰 대상 지역을 넓게 하든가, 주말 주중 차등을 두든가, 횟수제한을 관대하게 하든가, 어쨌든 이용자 입장에서 '솔깃할'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

 

내일로 패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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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이트 : 코레일(한국철도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