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억새축제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정원박람회까지 겸해서인지 주말엔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하지만 어디서 축제를 하는지, 하늘공원은 어디인지, 접근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쉽게 파악되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월드컵공원 지도 자체가 부실한 것 같습니다. 또한 월드컵공원,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공원 이름은 많은데, 각각 어떻게 다르고, 어디에 위치하는 것들인인지도 쉽게 파악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따라가면 억새축제는 보고 오겠지만, 공원의 위치와 특색을 설명해 주는 지도와 안내도가 절실합니다.
월드컵공원이란
월드컵공원은 예전 쓰레기 매립장이던 난지도가 환경생태공원으로 거듭나면서 만들어진 공원입니다.
공원 전체를 통칭하는 명칭이 월드컵공원입니다. 그리고 그 월드컵공원 안에 우리가 잘 아는 하늘공원이 있고, 또 그 옆에 노을공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메인 출입구 역할을 하는 평화의 공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세 공원이 월드컵공원의 축이라고 봅니다.
그 외 난지천공원, 난지 한강공원이 있지만 난지천공원은 현주민들에게는 모를까, 나들이 나온 이들에겐 그다지 인지도가 있지 않은 듯하고, 난지 한강공원은 자유로 길 건너 한강공원이니 별개로 봐집니다.
해마다 억새축제가 열리고, 올해 정원박람회까지 열리는 곳은 하늘공원입니다. 정원박람회는 그전에 평화의 공원에서 개최되었지만 올해는 하늘공원에서 진행됩니다.
이렇듯 월드컵공원은 역사적인 의미도 있는 곳이고 또 해마다 억새축제가 개최되는 서울의 핫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지도가 부실함을 몇 번의 방문에서 느꼈습니다. 더구나 그 섹터가 굉장히 넓음을 감안할 때, 먼 길 나들이 와서 반도 못 누리고 가기 십상이라는 점. 아쉬움에 월드컵공원의 지도 짚어봅니다.
월드컵공원 곳곳에서 담았던 지도들
얼마 전 여행에서 담았던 몇 군데 월드컵공원의 지도 올려봅니다. 왜 월드컵공원의 지도가 부실하다고 하는지 이해되실 겁니다.
▲ 위 지도는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을 나와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평화의 공원에 진입하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언뜻 정교하게 돼 있는 것 같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또한 지도가 알아보기 어렵게 돼 있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동서남북이 거꾸로 돼 있어 더욱 헷갈립니다.
▲ 이 두 번째 지도는 평화의 공원 안에 있는 지도입니다.
'평화의 공원'이라는 이름조차 낯선데, 지도마저 방치돼 있어 씁쓸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평화의 공원 안에는 신경 써서 심은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과 정원박람회가 개최된 곳임을 증명하는 아름다운 정원과 조형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한가하게 둘러보기에 좋지만 좀 더 관리되고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이 세 번째 지도는 하늘공원을 오르는 서쪽 계단 입구에 세워져 있는 지도입니다.
그날 제 계획은 입구쪽 계단(동쪽계단)의 인파를 피해 메타세콰이어길도 즐길 겸, 내내 걸어가 노을공원과의 사이 지점에 있는 서쪽 계단으로 오를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도는 90도 돌려 세워놓은 형상입니다. 설마 알아보기 힘들게 하려고 일부러 돌려 놓았을까요? 이 역시 방위를 무시하고, 그것도 두 장을 한 지면에... 이런 지도는 처음 봅니다.
▲ 이 지도는 하늘공원의 서측 계단을 다 올라간 후, 공원 초입에서 만난 지도입니다.
월드컵공원에서 만난 지도 중에서 가장 완벽한 지도였습니다. 일단 동서남북 방향도 맞고 상태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공원의 전모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운(시인성이 떨어지는)' 지도입니다.
지도 위에 공원 이름을 표시해 봤습니다
▲ 중요한 몇 가지를 지도 위에 표시해 봤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지도를 베이스로 해서 그 위에 기본적인, 공원 이름 정도를 표시한 것입니다.
원래의 지도상에 보이는 주황색 지그재그가 올라갈 수 있는 계단입니다. 그리고 지도에는 지금 거리가 표시돼 있지 않은데, 우측 하단 메타세콰이어길만 해도 5km나 됩니다. 만약 동쪽 계단을 마다하고 서쪽 계단으로 하늘공원에 오르고자 한다면 5km를 걸어야 하는 것입니다.
▲ 이 지도는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을 이용해 하늘공원을 갈 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몇가지 루트를 표시한 것입니다. 가장 빨리가는 법은 물론 맹꽁이열차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지도는 모든 것을 도보로 진행하겠다할 때의 루트이며 짧은 것에서부터 평화의 공원을 넣거나, 메타세콰이어길까지 넣은 긴 루트도 표시한 것이니 참고하세요.
사실 월드컵공원은 영역이 넓어 마라톤을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러닝코스이기도 합니다. 하여 그냥 '우리 억새축제 보러가자!' 하고 가볍게 나섰다가는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편한신발 추천) 반면 트레킹을 겸하겠다 하면 최적의 장소일수도 있습니다. 노을공원까지 넣는다면 10km, 20km 얼마든지 코스를 짤 수 있으니까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지도 안에 알아보기 쉽게 표현되면 좋겠습니다.
각각의 공원 이름은 물론이고, 도보코스는 어떻게 되며 거리는 얼마고, 계단의 위치와 나아가 개수까지 표시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얼마전 제가 올랐던 서쪽 계단의 경우 계단 수가 425개였는데, 이는 노약자에게 부담스러운 개수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 지도에 맹꽁이열차 승하차 지역, 화장실 위치, 매점 위치 등 여행자에게 필요한 기본시항이 가능한 한 '범례'가 아닌, 시인성 높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지면 좋을 것입니다.
마치며
월드컵공원과의 인연도 10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갔을 때도 하늘공원의 억새가 아름다워 개인적으로도 가을이면 생각나는 곳이 되었는데, 얼마전 다녀온 억새축제는 정원박람회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서울의 명소가 된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지도는 허술하다는 생각에, 월드컵공원의 지도에 대해 짚어보았습니다. 멋진 새 지도가 만들어지길 바라며.
추가
웹에서 찾은 지도 몇 장 더 추가합니다. 이는 월드컵공원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은 안내도와 리플렛에 있는 지도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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