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많은 분들이 단풍을 즐기기 위해 고궁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틀 전 다녀온 창덕궁 후원의 단풍 현황 전합니다.
창덕궁 돈화문 지나 초입에서 만난 아름다운 단풍나무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 지나 만나게 되는 단풍나무입니다. 금천 부근입니다. 곱게 물든 단풍나무를 보자 창덕궁 후원 단풍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집니다.
애기 단풍이 기대되는 창덕궁 후원
창덕궁 후원, 그중에서도 입구 쪽의 애기 단풍 군락은 특히나 아름다운 색감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즈음 단풍철이면 기대하게 되는 곳입니다. 후원입구 성정각에서부터 부용지와 주합루 방향으로 진행하는 초입에서 만나게 됩니다. 수백 년은 됐을 것 같은 거목의 애기단풍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잔뜩 기대하고 찾았던, 불과 이틀 전 11월 7일 수요일, 창덕궁 후원입구의 애기단풍은 새파랬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올 가을 늦더위가 만든 돌연변이 작품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기대하게 되는 창덕궁 후원의 애기단풍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꾸 나무를 쳐다보게 됩니다. 목이 꺾어져라 높이 높이 쳐다보았습니다. 겨우 꼭대기에서부터 조금씩 단풍이 내려앉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바로 엊그제 11월 7일의 사진입니다.
그야말로 겨우겨우 골라낸 색감입니다. 사진은 종종 거짓말을 하지만, 오늘 저의 이 사진들은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보이는 그대로, 보았던 그대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헛걸음을 하거나, 헛기대를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죠.
아무리 봐도 푸를 청청, 11월 7일 현재 창덕궁 후원 입구의 단풍
그야말로 위의 서너 컷을 제외하면(보물찾기 하듯 찾아낸 색감을 제외하면) 이틀 전 제가 갔을 때의 단풍상황은 푸를청청이었습니다. 이 날의 강추위를 시작으로 이틀 한파가 덮쳤으니, '오메~! 한 방에 단풍 들었을까요?' 이번 주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긴 합니다. 하지만 잔뜩 기대하고 갔던 창덕궁 후원의 단풍,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다시 두어 컷 더 올려봅니다.
이 거목의 애기단풍이 모두 물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얼마나 장관일까 상상하면서 남은 시간, 날짜 가늠 잘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로 이런 애기단풍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곳은 '남산 순환길'입니다. 남산 순환길이야말로 단풍명소로 늦가을 하염없이 걸으면 힐링되는 곳입니다. 강추합니다.
얘기가 좀 옆으로 샜는데 돌아와...
창덕궁 후원 간 김에 눈에 불을 켜고^^ 단풍 빛 좀 더 찾아보겠습니다. 사실 단풍은 이 후원입구의 애기단풍나무 군락을 제외하면 창덕궁 보다 창경궁이 더 볼만한 것 같아요. 말인즉슨, 후원을 구석구석 살펴보아도 그다지 단풍나무가 많지는 않았다는 것. 또한 수종 때문인지, 날씨 때문인지 단풍 빛도 붉으죽죽한 것이, 어떤 분은 주합루 근처의 단풍을 보고 '무슨 단풍이 똥색이냐?'라고 푸념하시더라고요.(그래도 왕의 정원에서....ㅎ)
아마 날씨 탓이 클 것입니다. 어쨌든 두루두루 창덕궁 후원의 단풍상황 스케치해 봅니다. 지나가는 눈으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애련지와 연경당 일원의 단풍나무
사진들은 최대한 단풍빛만 모아 보여드리는 것이니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이어 존덕정 일원의 단풍상황입니다.
존덕정 일원의 단풍나무
존덕정 일원은 이렇다 할 단풍빛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대신 수령 깊은 은행나무 한 그루 그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쯤 피크에 오르지 않을까 가늠해 보면서, 한편 밤나무 한 그루, 예쁘게 단풍들길래 담아보았습니다. 밤나무 잎 단풍 담아보긴 첨입니다.
돌아서 나오며 _ 성정각 경내
기대했던 창덕궁 후원의 애기단풍에게서는 배신당한 기분이었지만, 후원을 막 나와 만나게 되는 후원입구 쪽의 성정각, 그 마당에서 만난 감나무 한 그루, 고운 빛이 위안을 줍니다. 봄철, 만첩홍매가 흐드러질 때 갔었는데, 그때는 고개가 꺾어져라 살구나무꽃과 홍매를 담느라 여념이 없었는데, 그래서 곁에 서 있던 감나무는 존재조차 몰랐었는데, 이에 가을이 되니 감나무가 고운 잎으로 자태 자랑을 합니다.
감나무잎 단풍, 참 곱습니다.
마치며
창덕궁 후원 입구의 애기단풍은, 제 가늠으로 다음 주가 절정일 듯합니다. 이번 주말 상황이 궁금하긴 하지만, 다음 주, 그리고 다음 주 주말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창덕궁, 창경궁은 후원입구에서 담장 하나로 연결됩니다. 정문으로 나오지 않고 바로 연결되니(입장료는 별도로 지불해야 함) 함께 아울러 여행해도 좋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멋진 단풍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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