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 태정태세문단세~ 에 음률을 넣어 27분의 왕 이름을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조선 왕조 계보, 역대 조선 왕의 이름을 얼개로나마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하지만 어느 왕자가 왕의 자리를 이었고, 또 현재 어느 왕릉의 주인인지 매칭이 잘 안 될 때가 있어요. 하여 이참에 조선 왕조 계보, 역대 조선 왕 계보 정리해 봅니다.
조선 왕조 계보, 역대 조선 왕 가계도 한눈에 보기
사실 궁도 그렇고 능도 그렇고 제대로 보려면 조선 왕조 계보부터 정확히 꿰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박 겉핥기가 되기 쉽습니다. 잘 정리된 역대 조선왕 계보가 있어 모셔왔습니다. 클릭하면 확대되니, 크게 해서 보세요.
대한제국 황실 가계도
늘 놓치는 부분이 대한제국 부분인 것 같습니다. 경술국치의 그림자 때문일까요? 학교 역사시간에도 대한제국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우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이 또한 우리 역사의 한 부분, 어찌 보면 근대의 시작점인 이 시대에 대한 보다 깊은 조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한제국 황실 가계도 첨부합니다.
조선과 대한제국 간단히 살펴보기
조선과 대한제국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조선은 1392년에 태조 이성계가 고려를 멸망시키고 세운 왕조로, 처음엔 국호를 그대로 '고려'라고 하고, 수도도 '개성'에 두었다고 해요. 그러다 1394년에 국호를 조선으로 고치고 1398년에는 수도 또한 한양(서울)으로 천도하며 이 후 한양은 500여 년간 조선 왕조의 수도로 자리 잡게 됩니다.
조선의 왕은 대한제국으로 포함되는 순종을 제외하면 총 26 명의 국왕이 505년 동안 통치하였습니다. 숭유억불 정책을 통치이념으로 하였기 때문에 고려시대에 융성하였던 불교가 산으로 들어가게 되었으며, 반면 유교가 생활에 깊숙이 침투하게 되었습니다.
1897년, 개화기를 맞아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어 황제국을 선포하면서 대한제국은 고종, 순종 총 2대 황제가 13년 동안 통치하다가, 1910년 경술국치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왕 이름 뒤에 붙는 '조 종 군'은 각각 어떻게 결정될까요?
조선왕조계보를 보다보면 이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어떤 왕은 이름 뒤에 '조'가 붙고 어떤 왕은 '종'이 또 어떤 왕은 '군'이 붙어 있어요. '조, 종, 군'은 각각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정해지는지 살펴봅니다.
조선 왕조에서는 왕이 죽으면 종묘에 신위를 모실 때, 대신과 사관들이 왕이 생전에 펼친 업적으로 왕의 호칭을 정했다고 합니다. 이를 묘호라고 해요.
묘호는 일반적으로 조종공덕(祖宗功德)의 원리에 따라 조(祖)는 공(功) 즉, 종묘사직을 융성하게 하고 위기로부터 나라를 구한 공을 세운 왕에게 붙이고, 종(宗)은 덕(德) 즉, 태평성대 안정을 이루었거나 학문적 업적을 이룬 왕에게 붙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태조(太祖)'라는 호칭은 개국 왕에게만 붙이는 이름입니다.
한편 폭정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왕의 경우엔 사후에 묘호를 받지 못해 광해군, 연산군처럼 그대로 '군'에 머무르게 됩니다.
반면 반대로 단종처럼 후에 추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세조)에 의해 왕위를 찬탈당하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으며 이름도 '노산군'으로 격하되었는데, 후대 숙종에 이르러 단종으로 추존됨으로써 복원된 것입니다.
여기서 '추존'이라 함은 '사후에 높여 부른다 '는 말로, 보통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은 이에게 사후에 임금의 칭호를 주는 것으로 추존왕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그럼 역대 조선 왕들의 호칭을 분류해 봅니다.
역대 조선 왕의 호칭 분류
조 : 태조, 세조, 선조, 인조, 영조, 정조, 순조
종 : 정종, 태종, 세종, 문종, 단종, 예종, 성종, 중종, 인종, 명종, 효종, 현종, 숙종, 경종, 헌종, 철종, 고종, 순종
군 : 연산군, 광해군
조선 왕실의 다양한 호칭들도 궁금하다면
조선왕조는 왕이 사후에 조, 종, 군으로 다르게 묘호가 정해지는 것처럼, 왕실을 이루는 구성원들의 호칭 또한 다양합니다. 왕과 왕비를 비롯해 왕세자와 왕세자빈, 왕자, 왕녀, 후궁 등 그 호칭이 각각 어떤 경우에 어떻게 쓰이는 이름인지 짚어 봅니다.
- 왕비 : 왕비는 단 한 명을 두었습니다. 만약 왕비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 그 자리를 이어 다음 왕비(계비)가 정해집니다.
- 후궁 : 후궁은 엄밀히 말하면 왕의 부인이 아니고 정1품의 빈(嬪)부터 종4품의 숙원(淑媛)까지의 품계를 받는 여관(女官. 여자 관리)입니다. 후궁이 되는 법은 간택을 받거나, 궁인 중 왕의 승은을 입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왕세자 : 왕의 아들 중에서 후에 왕위에 오를 왕자를 왕세자라 하고 그의 부인을 왕세자빈이라 하였습니다.
- 대군과 군 : 왕세자를 제외한 나머지 왕의 아들 중에서 왕비의 소생일 경우에는 대군, 후궁의 소생일 경우에는 군이라 하였습니다.
- 공주와 옹주 : 왕의 딸 중에서 왕비의 소생일 경우에는 공주, 후궁의 소생일 경우에 옹주라 하였습니다.
- 기타 대한제국의 호칭들 : 1897년 조선 왕조가 대한제국으로 전환되면서 왕실의 지위가 황실로 격상되자, 왕을 황제, 왕비를 황후, 왕세자를 황태자, 왕세자빈을 황태자비, 왕자를 친왕이라 하였습니다.
조선왕조 계보를 마치며
조선 왕조 계보, 역대 조선 왕 가계도를 마치며 두루두루 왕실 용어와 묘호에 대해서도 짚어보았습니다. 사실 왕실 가계도는 복잡하여 어느 왕비, 혹은 후궁의 소생이 왕이 되었는지까지 짚어보면 더 좋고, 또한 간단히라도 각 왕들의 치적을 짚어보면 좋지만 일단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후에 기회 되면 <속편> 담아 보겠습니다 ^^
일단 고궁과 왕릉여행을 하면서 윤곽이라도 잡자는 취지에서 조선 왕조 역대 왕들의 계보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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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문화재청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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