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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여행

주련(柱聯) 이해하기 _ '주련' 뜻, 궁궐주련, 사찰주련, 사대부가주련

by 보고여행 2023. 3. 22.

한문세대가 아니다 보니 아는 한자가 많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글자를 알아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한문으로 된 책이나 글을 만나면 난감해집니다. 대표적인 곳이 절이나 궁에서 만나는 주련 같습니다. 창덕궁 여행을 앞두고 전각의 기둥마다 드리워져 있는 주련 문구들 정리해 봅니다.

 

주련(柱聯) 뜻

柱聯 _ 柱 기둥 주, 聯 연이을 련(연)


주련의 한자는 柱聯, 기둥 주(柱) 연이을 련(聯)입니다. 기둥이나 바람벽 등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를 말하는데, 기둥(柱)마다 시구를 연달아(聯) 걸었다는 의미에서 주련이라 합니다.
원래는 좋은 글귀나 남에게 자랑할만한 내용을 붓글씨로 써서 기둥에 붙이거나 혹은 얇은 판자에 새겨 걸었던 것이 후에 발전하여 일정한 양식을 갖춘 주련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주로 사찰이나 궁궐, 사대부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주련을 볼 수 있는 곳

 

사찰의 주련

 

법당 밖 기둥에서 쉽게 주련을 볼 수 있습니다.
내용은 부처님 말씀이나 선사들의 법어가 주를 이루는데, 절을 찾는 중생들에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찰 주련의 형식은 판 위아래에 연잎이나 연꽃, 당초무늬를 새겨 넣고 그 가운데에 글귀를 적는데,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써넣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대부가의 주련


사대부가에서는 주로 살림집 안채 안마당을 향한 기둥에 주련을 거는데, 교훈이나 격언, 아름다운 시구 등을 내용으로 해 자녀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도록 합니다. 생기복덕(生氣福德)을 비는 내용이나 덕담(德談) 같은 것을 필치 좋은 사람에게 부탁하여 받아 걸기도 합니다. 한 구절씩 적어 네 기둥에 걸면 시한수가 됩니다

 


궁궐의 주련


궁궐 전각이나 정자에서는 쉽게 주련을 볼 수 있습니다. 대개 다섯 자 내지 일곱 자씩 된 시구(詩句)를 나무판에 새겨 기둥에 붙이는 형식입니다.
궁궐 주련에는 자연에 대한 예찬, 군주가 갖추어야 할 덕목 등 다양한 내용의 시문 구절이 새겨져 있습니다. 글씨는 판각(板刻) 또는 저지(楮紙)에 흑서(黑書)로 써서 붙이는 것이 통례이며, 대체로 대구(對句)로 이루어졌습니다.

 


기타 주련


그 외 주련은 관청이나 경치 좋은 곳에 세운 누각이나 정자 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창덕궁의 주련


창덕궁에서는 다양하고도 풍성한 주련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부용정․연경당 등 16개 건물에는 주련(柱聯)이 부착되어 있으며 창덕궁의 주련(柱聯)들은 오언(五言) 또는 칠언(七言)의 한시로 되어 있고 주로 창덕궁의 경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기와지붕 건물이 있고 기둥에 주련이 붙어 있는 사진
창덕궁-연경당의 주련

 

이 주련들이 어느 때, 누구의 필적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궁궐의 주련이란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왕자나 명관의 필적으로 추측할 뿐입니다. 하지만 주련의 시구들 중에는 고시(古詩)를 일련씩 그대로 인용한 것도 있고, 대련(對聯)이 맞지 않게 부착된 것도 발견된다 합니다. 한문에 조예가 깊은 이라면 이 또한 세세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창덕궁의 주련은 대부분 초서체(草書體)로 쓰여 있습니다.

 

 

창덕궁의 주련(柱聯), 이어갑니다

 

글이 길어져 일단 주련에 대해 소개하는 것으로 첫 글은 마칩니다. 창덕궁에서 만날 수 있는 주련 글귀들, 상세 편은 다음 글에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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