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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여행

창덕궁의 주련(上) _낙선재, 한정당, 부용정, 애련정, 존덕정, 관람정, 폄우사, 승재정 주련

by 보고여행 2023. 3. 22.

창덕궁 후원에서 만날 수 있는 주련들, 낙선재, 한정당, 부용정, 애련정, 존덕정, 관람정, 폄우사, 승재정의 주련들 살펴봅니다. 주련의 뜻과 종류 등 주련에 관한 일반 사항은 '주련 이해하기' 글을 참고하세요

 

낙선재 주련


① 瓦當文延年益壽(와당문연년익수) : 와당에는 연년익수(延年益壽)라고 씌어 있고
② 銅盤銘“貴吉祥(동반명부귀길상) : 동반에는 부귀길상(“貴吉祥)이라고 새겨져 있네.
③ 山隨水曲趣無盡(산수수곡취무진) : 산이 물을 따라 굽이치니 흥취가 다함이 없고
④ 竹與蘭期坐有情(죽여란기좌유정) : 대와 난과 기약하였으니 자리에 정이 넘치네.
⑤ 經學精硏無嗜異(경학정연무기이) : 경학을 정밀히 연구하여 특이함을 좋아하지 않았고,
⑥ 藝林博綜乃逢原(예림박종내봉원) : 문예를 널리 종합하여 이에 근원을 만났도다.
⑦ 滿襟龢氣春如海(만금화기춘여해) : 가슴 가득한 화기(和氣)는 봄이 되니 바다와 같고
⑧ 萬頃文瀾月在天(만경문란월재천) : 만 이랑에 문기는 달이 하늘에 있는 것 같도다.
⑨ 可釣可畊盤谷序(가조가경반곡서) : 낚시질할 만하고 밭갈이할 만하니 반곡서(盤谷序)이고
⑩ 堪詩堪畵輞川圖(감시감화망천도) : 시 지을 만하고 그림 그릴 만하니 망천도(輞川圖)로다.
⑪ 四壁圖書供嘯傲(사벽도서공소오) : 사방에 가득한 도서(圖書)는 홀로 즐기게 해 주고
⑫ 半窓風月任吟哦반창풍월임음아) : 반쪽 창의 풍월(風月)은 마음껏 읊조리게 해 주네.
⑬閒眠東閣修花史(한면동각수화사) : 한가로이 동각(東閣)에서 잠자며 화사(花史)를 수정하고
⑭ 偶坐南池注水經(우좌남지주수경) : 우연히 남지(南池)에 앉아 수경(水經)에 주석을 하네.
⑮ 名紙勝於求趙璧(명지승어구조벽) : 좋은 종이는 조벽(趙璧)을 구하는 것보다 낫고
⑯異書渾似借荊州(이서혼사차형주) : 기이한 서적은 형주(荊州)를 빌려온 듯하네.
⑰ 閒將西蜀團窠錦(한장서촉단과금) : 한가로이 서촉(西蜀)의 단과금(團窠錦)을 가져와
⑱因誦東坡憶雪詩(인송동파억설시) : 이어서 동파(東坡)의 억설시(憶雪詩)를 읊노라.
⑲ 太史文章臣瓚注(태사문장신찬주) : 태사(太史: 司馬遷)의 문장은 신찬(臣瓚)이 주석을 하였고
⑳尙書孝友君陳篇(상서효우군진편) : 상서(尙書: 書經)의 효도와 우애는 군진 편(君陳篇)에 자세하네.
㉑ 擬寫山經徧大荒(의사산경편대황) : 산경(山經)을 쓰고자 대황(大荒)에까지 두루 다니네.

 

나무판에 세로로 한자가 빼곡히 써진 주련이 8개 있다
창덕궁 낙선재 주련

 

한정당 주련


① 平安竹每日報信(평안죽매일보신) : 평안하다며, 대는 매일 좋은 소식을 알려오고
② 無恙花四時賞春(무양화사시상춘) : 탈 없다고, 꽃은 사시의 봄을 감상케 하네.
③ 萬年枝上花千朶(만년지상화천타) : 만년의 가지 위에 꽃 천 송이 피었고
④ 四海雲中月一鑑(사해운중월일감) : 사해의 구름 속에 달이 하나 비치네.
⑤ 春留桃實三千歲(춘류도실삼천세) : 봄은 삼천 년의 복숭아를 남기고
⑥ 秋見靈花八百年(추견영화팔백년) : 가을에는 팔백 년의 신령한 꽃을 보네.
⑦ 瓦當文延年益壽(와당문연년익수) : 와당의 문양글씨는 연년익수(延年益壽)이고
⑧ 銅盤銘貴吉祥(동반명부귀길상) : 구리쟁반에 새긴 글은 부귀길상(富貴吉祥)이로다.
⑨ 未央樹色春中見(미앙수색춘중견) : 미앙궁(未央宮)의 나무 빛깔을 봄햇살 속에 보고
⑩ 長樂鍾聲月下聞(장락종성월하문) : 장락궁(長樂宮)의 종소리를 달 아래 듣는다.
⑪ 雲裏帝城雙鳳闕(운리제성쌍봉궐) : 구름 속 도성에는 한 쌍의 봉궐(鳳闕)이요,
⑫ 雨中春樹萬人家(우중춘수만인가) : 빗속의 봄 숲에는 수많은 인가로다.
⑬ 長樂鍾聲花外盡(장락종성화외진) : 장락궁(長樂宮)의 종소리는 꽃 너머로 사라지고
⑭ 龍池柳色雨中深(용지유색우중심) : 용지(龍池)의 버들 빛은 빗속에 더욱 짙다.
⑮ 一庭花影三更月(일정화영삼경월) : 온 정원 꽃그림자에 삼경의 달이 뜨고
⑯ 千里松陰百道泉(천리송음백도천) : 천리의 솔 그늘에 백 갈래 샘물이 흐르네.
⑰ 不知鳳沼霖初霽(부지봉소림초제) : 봉소(鳳沼)에 장마가 막 개인 줄은 모르고
⑱ 但覺堯天日轉明(단각요천일전명) : 요천(堯天)에 해가 차츰 밝은 줄만 아네.

 


부용정 주련

 

① 千叢艶色霞流彩(천총염색하류채) : 천 포기 고운 빛깔은 아름답게 흐르는 노을이요,
② 十里淸香麝裂臍(십리청향사열제) : 십리에 맑은 향은 배꼽 열린 사향일세.
③ 閬苑列仙張翠蓋(낭원열선장취개) : 낭원(閬苑, 낭풍전(閬風巓의 동산)의 여러 신선들이 푸른 일산을 펼친 듯,
④ 大羅千佛擁香城(대라천불옹향성) : 대라(大羅, 하늘의 이름)의 일천 부처가 향성(香城, 불교의 세계, 또는 신선의 세계)을 옹위한 듯.
⑤ 翠丹交暎臨明鏡(취단교영임명경) : 푸르고 붉은 단청이 거울같이 맑은 물에 일렁이고,
⑥ 花葉俱香透畫簾(화엽구향투화렴) : 꽃과 잎 모두 향기로운 채 고운 발에 스며드네.
⑦ 晴萼三千宮臉醉(청악삼천궁검취) : 말간 꽃잎은 삼천 궁녀의 취한 듯한 볼이요,
⑧ 雨荷五百佛珠圓(우하오백불주원) : 연잎에 맺힌 빗방울은 오백 나한의 둥근 염주로다.
⑨ 龜戱魚遊秋水裏(귀희어유추수리) : 가을 물속에서 거북이 놀고 물고기 헤엄치는데,
⑩ 露繁風善早凉時(노번풍선조량시) : 초가을 서늘한 때 이슬 짙고 바람 좋도다.

 


애련정 주련


① 雨葉眞珠散(우엽진주산) : 비 맞은 잎사귀에는 진주가 흩어지고,
② 晴花粉臉明(청화분검명) : 말간 꽃은 화장한 뺨처럼 환하도다.
③ 亭近如來座(정근여래좌) : 정자는 석가여래의 자리와 가깝고,
④ 池容太乙舟(지용태을주) : 연못은 태을주(太乙舟, 태일진인(太一眞人)이 타고 있는 연잎 배)를 받아
들였네.
⑤ 花愛稱君子(화애칭군자) : 꽃을 사랑하여 군자라 일컫고,
⑥ 龜齡獻聖人(귀령헌성인) : 거북의 수명을 임금님께 바치네.
⑦ 碧筒供御酒(벽통공어주) : 푸른 대궁으로 어주(御酒)를 바치니,
⑧ 霞綺散天香(하기산천향) : 노을빛 비단 잎에는 천향(天香)이 흩어지네.

 

 

존덕정 주련


① 盛世娛遊化日長(성세오유화일장) : 태평성세에 즐겁게 놀며 덕화(德化)의 날은 기니,
② 羣生咸若春風暢(군생함약춘풍창) : 온갖 백성 교화되어 봄바람 화창하네.
③ 庶俗一令趨壽域(서속일령추수역) : 뭇 백성들 한결같이 태평성대로 나아가게 하고,
④ 從官皆許宴蓬山(종관개허연봉산) : 근신(近臣)들도 모두가 봉래산 잔치에 허락받았네.
⑤ 艶日綺羅香上苑(염일기라향상원) : 고운 봄날 비단 치마는 상림원(上林苑)에 향기롭고,
⑥ 沸天簫鼓動瑤臺(비천소고동요대) : 하늘까지 치솟는 피리소리·북소리는 요대(瑤臺)를 뒤흔드네.

 


관람정 주련


① 珠簾繡柱圍黃鵠(주렴수주위황곡) : 구슬 주렴, 비단 기둥에 황곡(黃鵠)이 둘러 있고
② 錦纜牙檣起白鷗(금람아장기백구) : 비단 닻줄, 상아 돛대에 백구(白鷗)가 날아오르네.
③ 彩䲶靜點銀塘水(채원정점은당수) : 알록달록 원앙이 고요히 은당(銀塘)의 물에 떠 있고
④ 乳燕凉飛玉宇風(유연량비옥우풍) : 제비 새끼는 시원히 옥 처마의 바람 타고나네.
⑤ 橋轉彩虹當綺殿(교전채홍당기전) : 다리를 돌아드니 채색 무지개가 화려한 전각과 마주했고
⑥ 艦浮花鷁近蓬萊(함부화익근봉래) : 배를 띄우니 화려한 익수(鷁首)가 봉래산에 가까워지네.

 


폄우사 주련


① 南苑草芳眠錦雉(남원초방면금치) : 남쪽 동산에 풀 고우니 아름다운 꿩이 졸고 있고,
② 夾城雲㬉下霓旄협성운난하예모) : 협성(夾城)에 구름 따뜻하니 무지개가 내려오네.
③ 絶壁過雲開錦繡(절벽과운개금수) : 절벽에 구름이 지나가니 수놓은 비단이 펼쳐지고,
④ 踈松隔水奏笙簧(소송격수주생황) : 성긴 솔이 물 건너편에서 생황을 연주하네.
⑤ 林下水聲喧笑語(임하수성훤소어) : 숲 속 아래 물소리는 웃음소리인양 떠들썩하고,
⑥ 巖間樹色隱房櫳(암간수색은방롱) : 바위 사이 나무 빛깔은 방 창살을 숨기고 있네.
⑦ 畫閣條風初拂柳(화각조풍초불류) : 아름다운 누각에 한줄기 바람은 버들을 막 스치고,
⑧ 銀塘曲水半含苔(은당곡수반함태) : 은빛 연못 물굽이에는 이끼 반쯤 머금었네.

 


승재정 주련


① 龍蛇亂擭千章木(용사난획천장목) : 용과 뱀은 천 그루 거목(巨木)을 어지러이 휘감았고,
② 環珮爭鳴百道泉(환패쟁명백도천) : 패옥(珮玉)들은 백 갈래 샘물을 울리는구나.
③ 披香殿上留朱輦(피향전상류주련) : 피향전(披香殿) 위에서 임금 수레 머무니,
④ 太液池邊送玉杯(태액지변송옥배) : 태액지(太液池) 연못가에 옥 술잔을 보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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