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에서 만날 수 있는 주련들 하(下) 편, 낙선재, 한정당, 부용정, 애련정, 존덕정, 관람정, 폄우사, 승재정의 주련 이어갑니다. 주련의 뜻과 종류 등 주련에 관한 일반 사항은 '주련 이해하기' 글을 참고하세요
청심정 주련
① 松排山面千重翠(송배산면천중취) : 산허리에 늘어선 솔은 천 겹으로 푸르고
② 月點波心一顆珠(월점파심일과주) : 물속에 비친 달은 한 덩이 구슬이런가.
③ 巖桂高凝仙掌露(암계고응선장로) : 바위의 계수나무에는 높이 선장(仙掌)의 이슬이 맺히고
④ 畹蘭淸暎玉壺氷(원란청영옥호빙) : 동산의 난초엔 맑게 옥병의 얼음이 비치네.
취한정 주련
① 一庭花影春留月(일정화영춘류월) : 온 뜨락의 꽃 그림자 봄은 달을 붙잡고
② 滿院松聲夜聽濤(만원송성야청도) : 집안 가득 솔바람소리 밤에 파도 소리 듣는 듯.
③ 九天露湛金盤重(구천로담금반중) : 구천(九天)의 이슬이 짙어 금반이 무겁고
④ 五色雲垂翠盖凝(오색운수취개응) : 오색의 구름이 드리워 푸른 지붕을 감싸네.
⑤ 寶扇初開移玉座(보선초개이옥좌) : 화려한 부채 막 펼쳐 옥좌(玉座)를 옮기시니
⑥ 華燈錯出暎朱塵(화등착출영주진) : 꽃 등불이 어지러이 붉은 장막을 비추누나.
⑦ 鸞輿逈出千門柳(난여형출천문류) : 난여(鸞輿)가 멀리 일천 대문의 버들을 지나서 나와
⑧ 閣道廻看上苑花(각도회간상원화) : 각도(閣道)에서 고개 돌려 상원(上苑)의 꽃을 바라보네.
⑨ 種成和露桃千樹(종성화로도천수) : 이슬 머금은 천 그루 복숭아를 심어 놓고
⑩ 借與摩霄鶴數群(차여마소학수군) : 하늘 높이 나는 학 여러 마리에 내어 주었네.
⑪ 拂水柳花千萬點(불수유화천만점) : 물을 스치며 버들개지 천만 송이가 피었고
소요정 주련
① 一院有花春晝永(일원유화춘주영) : 온 정원에 꽃이 피어 봄날은 긴데
② 八方無事詔書稀(팔방무사조서희) : 팔방(八方)이 태평하니 임금의 조서도 드물어라.
③ 露氣曉連靑桂月(노기효련청계월) : 이슬 기운은 새벽이 되어 청계(靑桂)의 달에 이어지고
④ 珮聲遙在紫薇天(패성요재자미천) : 패옥소리 아스라이 자미(紫薇)의 하늘에서 들리도다.
태극정 주련
① 隔窓雲霧生衣上(격창운무생의상) : 창밖의 운무(雲霧)는 옷 위에서 피어오르고
② 捲幔山川入鏡中(권만산천입경중) : 휘장을 걷자 산천이 거울 속으로 들어오네.
③ 花裏簾櫳晴放燕(화리염롱청방연) : 꽃 속이라, 주렴 창밖에 비 개자 제비 날고
④ 柳邊樓閣曉聞鶯(유변누각효문앵) : 버들 곁이라, 누각에선 새벽녘에 꾀꼬리 소리 들리네.
청의정 주련
① 僊露長凝瑤艸碧(선로장응요초벽) : 신선의 이슬은 길이 요초(瑤艸)에 푸르게 맺혔고
② 彩雲深謢玉芝鮮(채운심호옥지선) : 채색구름은 깊이 옥지(玉芝)를 곱게 감쌌네.
③ 魚躍文波時撥剌(어약문파시발랄) : 물고기는 물 위에 뛰어 때로 찰랑거리고
④ 鶯留深樹久俳佪앵류심수구배회) : 꾀꼬리는 짙은 나무에 들어 오래 머무네.
연경당 주련
① 秦城樓閣烟花裏(진성누각연화리) : 진(秦) 나라 성의 누각은 연화(烟花) 속에 있고,
② 漢帝山河錦繡中(한제산하금수중) : 한(漢) 나라 황제의 산하는 금수(錦繡) 속에 있네.
③ 臨事無疑知道力(임사무의지도력) : 일에 임하여 의문이 없으니 도력을 알겠고,
④ 讀書有味覺心閒(독서유미각심한) : 글을 읽음에 참맛이 있으니 마음 한가로움을 깨닫네.
⑤ 雲裏帝城雙鳳闕(운리제성쌍봉궐) : 구름 속 도성에는 한 쌍의 봉궐(鳳闕)이요,
⑥ 雨中春樹萬人家(우중춘수만인가) : 빗속의 봄 숲에는 수많은 인가로다.
⑦ 瑞氣逈浮靑玉案(서기형부청옥안) : 상서로운 기운은 아득히 청옥안(靑玉案)에 떠 있고,
⑧ 日華遙上赤霜袍(일화요상적상포) : 햇빛은 멀리 적상포(赤霜袍) 위로 솟아오르네.
⑨ 雲近蓬萊常五色(운근봉래상오색) : 구름은 봉래궁(蓬萊宮)에 가까워 늘 오색 빛이요,
⑩ 雪殘鳷鵲亦多時(설잔지작역다시) : 눈은 지작관(鳷鵲觀)에 남아 오랫동안 쌓여있네.
⑪ 山中老宿依然在(산중노숙의연재) : 산속의 노스님은 늘 그대로 앉은 채로
⑫ 案上楞嚴已不看(안상능엄이불간) : 책상 위에 능엄경(楞嚴經)을 이미 보지 않고 있네.
⑬ 名將存心惟地理(명장존심유지리) : 명장이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오직 지리(地理) 뿐이요,
⑭ 聖門傳業只官書(성문전업지관서) : 성인 문하에 업으로 전하는 것은 다만 관서(官書) 일뿐이네.
⑮ 九天日月開新運(구천일월개신운) : 구천(九天)의 해와 달이 새로운 운을 열어주니,
⑯ 萬里雲霞醉太平(만리운하취태평) : 만리의 구름·노을은 태평에 취해 있네.
⑰ 千里春風回碧巒(천리춘풍회벽만) : 천리에 봄바람은 푸른 봉우리를 돌아오고,
⑱ 南極祥光兆吉昌(남극상광조길창) : 남극성(南極星)의 상서로운 빛은 길상(吉祥)을 알려오네.
⑲ 請於上古無爲世(청어상고무위세) : 상고시대와 같은 무위(無爲)의 세상에서
⑳長作天家在野臣(장작천가재야신) : 길이 천자의 백성이 되기를 청하네.
㉑ 功崇六宇郭中令(공숭육우곽중령) : 공이 온 세상에 높은 이는 곽중령(郭中令)이요,
㉒ 荷香風共聖之淸(하향풍공성지청) : 연꽃 향기 바람과 함께 하는 이는 성인 중에 맑은 사람일세.
㉓ 兩京名詔皆高士(양경명조개고사) : 두 서울의 조서로 부르는 자는 모두가 고사이니,
㉔ 四時和氣及蒼生(사시화기급창생) : 사시에 온화한 기운이 온 백성에게 미치네.
㉕ 山靜日長仁者壽(산정일장인자수) : 산 고요하고 해는 길어 어진이는 장수하고,
㉖ 月明人影鏡中來(월명인영경중래) : 달 밝으니 사람 그림자가 거울 속에 비쳐오도다.
㉗ 半窓踈影梅花月(반창소영매화월) : 창 한 켠에 성긴 그림자는 달빛에 매화요,
㉘ 一榻淸風栢子香(일탑청풍백자향) : 책상에 맑은 바람은 측백의 향기로세.
㉙ 山逕繞邨松葉暗(산경요촌송엽암) : 산길은 마을을 두르고 솔잎은 짙은데
㉚ 柴門臨水稻花香(시문임수도화향) : 사립문은 물에 가까워 벼꽃은 향기롭네.
㉛ 於此閒得少佳趣(어차한득소가취) : 이곳에서 한가히 약간의 아름다운 흥취 얻으니,
㉜ 亦足以暢敍幽情(역족이창서유정) : 또한 그윽한 정을 펼치기에 족하도다.
㉝ 淸興高於將上月(청흥고어장상월) : 맑은 흥은 솟아오르려는 달보다 높고,
㉞ 深情溢比欲開尊(심정일비욕개준) : 깊은 정은 개봉하려는 술독에 비할 만큼 넘친다네.
㉟ 僮約屢申松菊徑(동약누신송국경) : 노복과의 약속도 소나무·국화의 길에서 자주 하였고,
㊱ 水租先報芰荷洲(수조선보기하주) : 수조(水租)도 마름꽃·연꽃 핀 물가에서 먼저 받았네.
㊲ 春雨杏花虞學士(춘우행화우학사) : 봄비에 살구꽃은 우학사(虞學士)가 노래했고,
㊳ 酒旗山郭杜司勳(주기산곽두사훈) : 주막 깃발 산 성곽은 두사훈(杜司勳)이 읊었다네.
㊴ 樂意相關禽對語(낙의상관금대어) : 즐거운 뜻 서로 관계하여 새들은 마주하여 지저귀고,
㊵ 生香不斷樹交花(생향불단수교화) : 향기 풍겨 끊이지 않으니 나무는 꽃과 서로 어울렸네.
선향재 주련
① 道德摩勒果(도덕마륵과) : 도덕은 마륵(摩勒)의 과일이요,
② 文章鉢曇花(문장발담화) : 문장은 우담바라의 꽃이로다.
③ 張子野詞伯(장자야사백) : 장자야(張子野)는 사(詞)에 뛰어난 문인이고,
④ 李將軍畫師(이장군화사) : 이장군(李將軍, 이사훈 장군)은 그림에 특출한 화가로다.
⑤ 汝南尋孟博(여남심맹박) : 여남(汝南) 땅으로 맹박(孟博)을 찾아가고,
⑥ 高密訪康成(고밀방강성) : 고밀(高密) 땅으로 강성(康成)을 방문한다네.
⑦ 細讀斜川集(세독사천집) : 사천(斜川)의 문집을 세밀히 읽고,
⑧ 新烹顧渚茶(신팽고저다) : 고저(顧渚)의 차를 새로 달이네.
⑨ 養竹不除當路筍(양죽불제당로순) : 대 기르기 좋아하여 길에 자란 죽순도 베지 않고,
⑩ 愛松留得礙門枝(애송류득애문지) : 솔을 사랑해 문 가린 가지도 남겨 두었네.
⑪ 史編作鑑推君實(사편작감추군실) : 역사 편찬은 자치통감을 지은 사마군실(司馬君實)을 추대하고,
⑫ 賦筆凌雲擬子虛(부필능운의자허) : 부(賦) 짓는 솜씨는 구름을 뛰어넘는 기상의 자허(子虛)에게 비기네.
⑬ 瀑布之餘雲盡水(폭포지여운진수) : 폭포의 밖에서는 구름이 온통 물이 되고,
⑭ 茯苓其上樹交花(복령기상수교화) : 복령(茯苓)의 위에서는 나무가 꽃과 어울렸네.
⑮ 却對眞山看畫圖(각대진산간화도) : 문득 진짜 산을 대하니 그림을 보는 듯하도다.
농수정 주련
① 五色天書詞絢爛(오색천서사현란) : 오색의 임금 조서(詔書)는 글이 아름답게 빛나고,
② 九重春殿語從容(구중춘전어종용) : 구중궁궐 봄 전각에는 말씀 조용하시네.
③ 春水方生華來鏡(춘수방생화래경) : 봄물은 막 불어나고 꽃은 거울에 비쳐오니,
④ 吾廬可愛酒滿床(오려가애주만상) : 내 오두막 사랑스럽고 술은 상에 가득하네.
⑤ 如斯嘉會知難得(여사가회지난득) : 이 같은 좋은 모임을 얻기 어려움 알겠는데,
⑥ 常駐詩人若有緣(상주시인약유연) : 항상 머무는 시인은 마치 인연이나 있는 듯하네.
⑦ 漢魏文章多古質(한위문장다고질) : 한(漢)·위(魏)의 문장은 예스럽고 질박한 맛이 많으며,
⑧ 春秋風日長精神(춘추풍일장정신) : 춘추(春秋)의 풍기(風氣)는 정신을 길러주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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