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를 아는지요?
우리나라 유일 종 귀하신 몸, 임금님의 부채 미선(尾扇), 하얀 개나리라고도 불리는 꽃, 미선나무는 귀하기도 하지만 꽃도 아름답고 향기롭습니다. 지금 창덕궁에는 미선나무꽃이 꽃향기를 뿜기 시작했습니다.
희귀 식물 미선나무
미선나무는 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미선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으로 한국 특산식물일 뿐 아니라, 그 ‘속’의 하위 단위에 자신만이 유일한 ‘종’으로 기록되어 있는 1종 1속의 희귀한 식물입니다.
하여 미선나무는 자생지가 발견되면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는데,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미선나무 자생지는 충북 괴산군의 ‘괴산 추점리 미선나무 자생지’, ‘괴산 율지리 미선나무 자생지’, 충청북도 영동군의 ‘영동 매천리 미선나무 자생지’, 전라북도 부안군의 ‘부안 미선나무 자생지’가 있습니다.
1997년 산림청은 미선나무를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제173호, 1998년 환경부는 보호양생식물 제49호로 지정하였습니다.
미선나무는 ‘임금님 부채’
꽃을 들여다보면 꽃 모양이 영락없는 개나리꽃 모양입니다. 꽃색만 다를 뿐, 개나리꽃이랑 너무도 흡사합니다. 그래서인지 미선나무의 영어 이름은 흰색 개나리를 뜻하는 ‘White Forsythia’입니다.
이름 ‘미선(尾扇)’에 대한 설명이 재미있습니다.
꽃이 지고 나면 5월부터 납작한 부채모양의 열매가 생기는데 그것이 마치 예전에 임금에게 바람을 만들어줬던 부채 ‘미선’을 닮았다 해서 나무이름도 그렇게 지어졌다고 합니다. 모양새가 영락없이 손잡이 없는 부채모양으로 사극에서 보듯 왕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바람을 만들어주는, 끝이 양쪽으로 동그랗게 마감된 부채 모양인 것이지요.
미선나무는 대부분 흰색 꽃을 피우지만 분홍색 꽃이 피는 분홍미선나무, 상아색 꽃이 피는 상아미선나무, 꽃받침이 연한 녹색인 푸른미선나무, 둥글게 피는 둥근미선나무도 있다고 합니다. 꽃향기가 은은하고 매혹적이어서 관상수나 울타리용으로 많이 심습니다.
만개한 창덕궁 미선나무꽃
미선나무가 세계에서 한 종밖에 없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라고 하니 다시 보입니다.
오전에 무심히 지나쳤던 것을 반성이라도 자꾸 들여다보게 됩니다. 향이 참 좋습니다. 만개한 모습이 정말 화사합니다.
자생지 또한 대부분 돌밭으로 된 척박한 곳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일까요? 더욱 강한 생명력을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미선나무를 볼 수 있는 곳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자생지를 제외하고는 궁궐이나 주요 수목원 정도인 것 같습니다.
창덕궁의 미선나무꽃, 지금 한창입니다. 귀한 꽃, 활짝 핀 모습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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